안봉근 "靑 들어온 이후 박동렬과 연락한 적 없다"

"'정윤회 동향 문건' 일부 안봉근 말 듣고 작성" 의혹 반박
  • 등록 2014-12-09 오전 9:33:32

    수정 2014-12-09 오전 9:33:3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른바 ‘정윤회 동향’ 문건 일부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세계일보 등은 9일 “검찰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내용을 박 경정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고,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한 뒤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당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과 문건내용의 제보자로 알려진 박 전 청장을 8일 소환, 조사했다.

이에 대해 안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전 청장과)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 비서관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민 대변인은 ‘청와대가 접촉을 삼가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본인에겐 연락해 얘기를 들었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가 안 됐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 대변인은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나설 건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중인 만큼 결과를 한번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8일 ‘정윤회 동향 문건’이 자신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취지로 보도한 동아일보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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