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등은 9일 “검찰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내용을 박 경정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고,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한 뒤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전 청장과)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 비서관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민 대변인은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나설 건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중인 만큼 결과를 한번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8일 ‘정윤회 동향 문건’이 자신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취지로 보도한 동아일보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