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에 대해 16일 사과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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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국민 이기는 장사 없다”며 “오늘의 공개사과 잘 하셨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저는 올해 초 사면론이 거론 됐을 때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즉각 반대 입장을 냈었다”며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사면은 법리적으로 확정판결이 있어야 가능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의 사과와 반성도 없는데 무슨 사면이냐, 이것은 촛불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고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한 헌법 정신 위배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뜬금없는 사면론 제기로 곤경에 빠졌던 당사자께서 사면론 제기에 대해 사과를 했다”며 “길을 가다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면 바로 수정하고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체면 때문에 뭉개고 있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잘못을 알고 교정하고 반성하는 것도 용기”라며 “더군다나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니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용기있는 사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사과 한 마디 안 하는 분도 있고, 뉘우치기는커녕 정직한 삶을 살았다는 소도 웃을법한 코미디를 선보인 분도 있다”며 “잘 하셨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방문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초 저는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한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라며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