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화장품이 상수를 증류한 정제수를 주로 썼다면 최근에는 제주산 용암해수·온천수를 비롯해 알프스 청정수, 하와이 심층해양수 등 다양한 성분의 물을 화장품 소재로 활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켄케어 성분 70% 이상이 물…차별화 포인트 부각
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은 원료 공급사-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판매사 3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일부 대기업은 제조·판매를 동시에 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이 구조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ODM 회사는 원료 공급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직접 제조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사(화장품 판매사)가 원하는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 제품을 내놓게 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내에는 600여 곳의 원료공급업체가 있는데 상위 10위권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며 “원료업체가 좋은 원료를 찾아서 제안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우리가 콘셉트에 맞는 원료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의 주성분인 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제주산 용암해수 제품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제주에 있는 업체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지고 계열사인 코스비전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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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물이 다른 화장품 잇따라 출시 ‘물 전쟁’
화장품 업계에서 본격적인 물 마케팅을 실시해 큰 성공을 거둔 건 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는 제주도의 청정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화장품에 사용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이니스프리는 59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로드숍 1위인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매출 6291억원)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니스프리의 대표 제품은 ‘제주 용암해수 라인’이다. 제주도 용암해수를 주성분으로 해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 제품을 출시했다. 제주 용암해수는 긴 세월 동안 현무암층을 통과해 미네랄이 풍부해 보습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내세우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물을 활용해 화장품에 접목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제주산 미네랄 온천수뿐 아니라 하와이 청정 해양심층수, 이탈리아 알프스 청정수 등을 소재로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장미꽃수, 대나무수, 선인장수, 나무수액 등 천연 자연에서 얻은 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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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어떤 물이 쓰였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온천수, 용암해수 화장품이라고 홍보해놓고 실제로는 비싼 원료 탓에 극소량만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화장품 제조에 쓰인 모든 성분을 표시하는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가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화장품 원료를 함량 순으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포장지나 용기에 적힌 화장품 성분 표시를 보면 많이 사용된 순으로 앞에 적게 돼 있다”며 “예를 들어 1번에 정제수가 있고 10번 이후에 해양심층수가 있다면 아주 소량만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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