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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들어갔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본격 대응을 경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와 무장세력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등 확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스라엘 공습 확대 발표 후 2000달러를 상회했으며 국제유가도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낙폭을 확대하며 2년물 금리는 5% 극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다만 엔화는 도쿄지역 물가 상승 서프라이즈로 인한 일본은행(BOJ) 정책 변경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7%를 기록해 예상치(2.5%)를 상회했다. 이에 달러 강세에도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다. BOJ는 이날과 31일 이틀에 걸쳐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수익률 곡선제어(YCC)를 변경해 기존보다 긴축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엔화 강세를 지지해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대비 3.4% 올라 전달과 모두 같은 수준을 보였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해 WSJ 예상치 0.5%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월 0.4% 증가보다 개선됐다. 미국의 성장동력인 소비가 여전히 견조함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분기말 이후 수출업체는 1340원 위쪽에서 꾸준히 달러 포지션을 원화로 환전하며 적극적인 매도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또 롱(매수)심리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움직임도 역내외 달러 저가매수로 인한 쏠림 현상을 눌러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