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우리은행, 금융위기후 국내은행 첫 후순위채 발행

(상보)발행금리 T+250bp..투자자모집 7배
바젤Ⅲ 적용받는 첫 사례..콜옵션 조항 없어
  • 등록 2011-04-07 오전 9:31:21

    수정 2011-04-07 오전 9:10:49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07일 09시 0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이 10년만기 달러 후순위채를 5억달러 규모로 7일(한국시간) 새벽 발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된 최초의 후순위채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10)에 250bp를 가산한 수준이고, 고정금리 5.875%다.

우리은행은 발행에 앞서 전일(6일) 아시아시장에서 `T10+270bp`로 이니셜(initial)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투자자가 많이 모이면서 최종적으로 조달 금리를 250bp까지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17일 해외 투자자들에게 2016년 5월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의 5년 콜옵션 행사일인 오는 5월3일 이를 행사하겠다는 내용을 통지했다. 이후부터 우리은행의 신용디폴트스왑(CDS) 금리가 꾸준히 개선되는 추이를 보여왔다. 통상 우리은행의 CDS 금리는 신한은행보다 15~20bp 높게 형성돼 있지만 6일 기준 우리은행 125p로 신한은행 124bp로 1bp 차이로 좁혀졌다.

투자자 모집은 37억달러 규모로 발행 규모의 7배가 넘게 쌓였다. 총 300개 기관이 참여했고, 국가별로 아시아 36%, 유럽 24%, 미국 40%, 유형별로 펀드매니지먼트 63%, 프라이빗뱅크 21%, 은행 11%, 보험 및 기타 5%가 차지했다.

이번 우리은행의 후순위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Blackrock)도 참여하는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상환 선택권인 콜 옵션(call option) 조항은 붙지 않는다. 2013년부터 바젤Ⅲ가 도입됨에 따라 금리 상향조정이나 상환 유인이 있을 경우 보완자본(Tier 2)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의 건전성을 따지는 바젤Ⅲ가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적용받는 국내 은행권의 첫 후순위채다.

이번 우리은행의 후순위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된 최초의 후순위채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2009년 조달 비용과 추가 조달에 대한 어려움으로 후순위채 콜 옵션을 포기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것은 물론 국내 은행권 외화 부족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등 아픈 기억들을 갖고 있어 이번 후순위채에 쏠린 관심이 더욱 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털어버리고 견조한 해외 투자자 모집과 최대한 발행 금리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가 선순위채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져 비싸게 발행되는데 우리은행은 후순위채 프리미엄을 약 40~50bp 수준만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맥쿼리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경우 선순위채보다 65bp가 높았고, 브라질계 은행인 방코도 브라질(Banco do Brasil SA)은 70bp, HSBC는 무려 95bp나 선순위채 대비 프리미엄을 얹어줬던 바 있어 이와 비교할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외화를 2016년 5월 만기가 도래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전액 조기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모자란 금액은 향후 국내서 원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채권 발행 주간사는 바클레이즈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UBS, JP모간, HSBC, 우리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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