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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공원 산책 전 느긋한 브런치
벌써 개나리와 목련은 꽃봉오리가 터졌다. 요즘같이 화사한 봄날, 집 안에만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디든 나서서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오늘의 목적지는 분당 율동공원. 가족 나들이객이 대부분인데 손을 꼭 잡은 젊은 연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간식으로 먹을 과일을 조금 싸서 집을 나섰다. 밥은 집에서 먹는 대신 맛집 많기로 유명한 율동공원 주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율동공원의 메인 주차장은 공원의 남쪽에 있지만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은 공원의 북쪽에 해당하는 새마을연수원 방면 도로변이다. 분당 사람들 사이에선 '율동공원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한정식집, 중식당, 스파게티 전문점 등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좋구먼 율동본가'(031-701-1060). 깔끔한 한식 코스요리에 새싹된장비빔밥이 식사로 나오는 한정식(1만7000원부터)은 아이와 어른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일대에서 고기 집으로는 유명한 '대도식당'(031-708-6692)은 한우 생등심(230g 3만3000원)에 깍두기 볶음밥(2000원)이 인기 메뉴. 두부를 좋아한다면 민속두부마을(031-701-0892)의 두부마을정식(7000원)을 추천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햇살이 눈부시다. 소화도 시킬 겸 본격적으로 공원 산책을 시작한다.
율동공원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 가운데 넓게 자리 잡은 호수 덕분이다. 공원을 조성할 때 원래 있던 호수와 주변의 야산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다. 호수를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로는 길이가 2.5㎞. 인라인 스케이트 및 자전거가 금지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도 편하고, 아장아장 걷는 유아들도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매점, 벤치, 재미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높이 45m의 번지점프대는 공원의 명물이다. 주말이면 용감한 젊은이들이 파란 물 위로 몸을 던지며 질러대는 비명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공원 입구엔 보통 자전거 외에 2인용 자전거, 4인용 자전거, 유아용 자전거 등을 대여해 주는 곳도 여러 군데다.
14:30 햇살 아래 독서 삼매경
번지점프대를 등지고 바라보면 정면에 너른 잔디밭이 보이고 뒤편에 콘크리트로 된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바로 책 테마파크다. 이곳은 '책, 세상의 배꼽'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배꼽이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상징이라면 책은 지식이 성장하는 바탕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바람, 시간, 하늘, 물 등 여러 개의 테마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 가운데 중심이 되는 곳은 '공간의 책'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서관이다. 대부분 아동도서지만 어른들이 읽기에 유익한 책도 많다.
◆ 대중교통
강남·양재에서 1500번, 사당역·남부터미널에서 1500-2번, 광화문에서 1005-5번, 잠실에서 119번 버스를 타고 율동공원에서 내린다.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 2번 출입구에서 3번, 3-1번을 이용해도 된다. 서현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소요.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판교IC로 나가 서현역을 지나 율동공원 쪽으로 직진하다 보면 '새마을 연수원'과 율동공원이 보인다.
◆ 율동공원 관리사무소 (031)702-8713
책 테마파크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031)708-3588·9088, www.sncf.or.kr
◆율동공원 먹자골목-주차장(새마을 연수원 방면 주차장)-호수 일주-번지점프대-책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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