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추락 20대女, 숨지기 전 "그가 나를 밀었다" 말 남겨

  • 등록 2016-01-20 오전 9:04:08

    수정 2016-01-20 오전 9:04:0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모텔 객실 창문 밖으로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A(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7일 밤 10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모텔 7층 객실에서 B(27·여)씨를 창문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모텔 1층 화단으로 추락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을 거두기 전 B씨는 119구급대원과 병원의료진에게 “A씨가 나를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그가 나를 창밖으로 밀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시신에서는 창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느다란 물체를 붙잡았던 흔적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119에 신고 전화를 직접 걸었으나 B씨가 사망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후 18일 오전 5시 10분께 서구 광천동의 버스종합터미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와 B씨는 10여년 전 전북의 한 보육시설에서 알게 됐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광주에서 찜질방과 숙박업소를 전전하며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 사건 당일 모텔 객실에서 밀린 숙박비와 취업 문제로 1시간 가량 다퉜지만 스스로 B씨가 뛰어내린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도주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한 데 대해선 “목포 보육시설에 맡겨놓은 B씨의 5살 아이를 데리러 가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B씨의 죽음을 타살로 의심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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