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영원히 에베레스트 산의 품에 안긴 고(姑) 박무택 대원이 우릴 도운 것 같다”. 두 차례 강진이 진행된 네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일찌감치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엄 대장은 지난 12일에도 산간 오지마을이자 강도 7.8규모의 1차 강진 진원지인 고르카에서 트럭 8대에 싣고 온 구호품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 막 짐을 내리려는 순간, 계곡 건너편 주민들의 거주지가 집중돼 있는 산에서 여진과 함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엄 대장 일행은 13일 다딩지역에서 생수와 식료품 등을 공급했고, 14일에는 다시 고르카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열 시설 설치, 텐트, 침낭 제공 등의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옷, 식료품 등 엄 대장과 긴급구호대가 이날 고르카에 전달한 물품들은 파라다이스그룹(회장 전필립)이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에 지원한 구호 성금 2억원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 재난 성금 3억원,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2억원 등 사회적 재난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