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당 어려움 외면하는건 도리 아냐”.. 수원정 출마로 선회?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임태희 전 의원은 2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에게 7.30재보선 경기 수원정(영통) 출마를 권유한 것과 관련 “주요 당직자를 지낸 사람으로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에서 (재보선이 실시되는) 수원 3개 지역구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이번 재보선의 대세를 가르고, 당에서 아무도 공천 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열세지역이기 때문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의원은 또 “당이 이번 선거를 잘못 치르게 되면 국회 의석 과반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상황 아니냐”면서 “평택지역에서 함께해온 분들과 의논하고 당의 상황도 의견을 나누면서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7.30재보선 평택을 공천심사 탈락 후 재심의를 요청하는 등 반발했던 임 전 의원이 수원정 출마로 돌아설지 관심이다. 새누리당은 임 전 의원이 수원정 출마를 결심하면,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해 공천한다는 입장이다.

임 전 의원은 다만 당 공천관리위가 자신을 평택을 공천심사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제 개인이 붙고 떨어지고를 떠나 당이 공천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며 거듭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5차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에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한 임태희 전 의원에게 경기 평택을 대신 수원 출마를 권유키로 했다. 공천관리위는 “수원 영통구의 특성상 기업·경제도시 성격을 갖고 있어 경제전문가인 임 전 의원이 (출마)해주시면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 당이 어려울 때 어려운 곳에 출마해서 승리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공천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정(영통)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공석이 된 지역구이며, 새누리당에서는 공천 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