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진정한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틀렸을 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33% 상승하면서 2만1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2000달러 회복 직전까지 갔었던 이더리움도 2.6% 가까이 내려가며 1580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주에만 14.5%나 하락한 비트코인이 불과 이틀 만에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인 것은 최근 두 달 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가상자산시장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짝 상승랠리)를 끝내고 다시 약세국면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서 형성됐던 상승쐐기(웻지)를 붕괴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술적 요인이다. 이럴 경우 앞으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흔히 상승쐐기형 패턴은 지지선과 저항선이 동시에 높아지지만 지지선의 기울기가 저항선보다 더 가파른 경우인데, 이는 결국 하락 반전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격이 떨어져 최대 쐐기 높이 만큼 떨어질 수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최대 1만7600달러까지도 내려갈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9월 중 25%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둘째,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쐐기형을 만들면서 6월 저점부터 45%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끝으로, 과거 여러 차례 약세장의 역사를 볼 때 비트코인은 베어마켓랠리에서 자주 잘못된 강세 신호를 보였고, 그 이후 재차 급락세를 보였다는 경험칙도 우려의 이유로 제기됐다.
실제 2018년 약세장 시기만 봐도 비트코인 가격은 6000달러에서 바닥을 찍은 뒤 1만1500달러까지 거의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다 반납한 뒤 오히려 애초 바닥보다 더 낮은 320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또 2019년과 2022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