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아우디 Q7이 오프로드 모드에서 범피 코스를 지나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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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아우디의 첫번째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Q7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풀체인지(완전변경)돼 돌아왔다.
Q7은 2005년 글로벌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40만대 이상이 판매된 아우디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2009년 단 한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친 후 지금까지 새모델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Q7 판매량은 2011년 5만2529대에서 지난 2014년 6만2166대로 증가했다.
아우디 SUV 시리즈는 콰트로의 앞글자인 Q를 따서 만들어졌고, Q7의 성공에 힘입어 몸집이 작은 Q5과 Q3가 출시됐다. 올해는 소형 SUV인 Q2도 나온다. Q7은 Q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크고 아우디 전 모델 중에서도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7일 미디어 시승을 통해 달라진 올 뉴 Q7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신형 Q7은 기존의 푸근한 이미지를 벗고, 10년 동안 다부진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운 느낌이었다. 캐릭터 라인에 많은 직선이 표현됐고 휠 아치부분과 그릴도 입체적으로 확실하게 도드라졌다. 실제 운동이라도 한 것처럼 무게도 이전모델에 비해 325kg 줄었다. 14개 부품을 경량화했다고 한다.
| 경사코스를 지나는 Q7. 아우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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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서 아우디코리아는 Q7의 개선된 성능을 자랑이라도 하듯 오프로드 코스, 경사코스, 휠코스, 블럭 코스, 범피 코스 등 다양한 시물레이션 주행 구간을 마련했다. 신형 Q7에는 주행모드가 오프로드, 올로드, 효율 등 3개가 추가되며 모두 7개로 선택 폭이 다양해졌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차제가 6cm 더 올라가 웬만한 노면상태에서 끄떡없다.
바퀴가 약 50cm 빠지는 범피코스를 지날 때도 가뿐히 통과할 수 있었다. 22도 오르막과 27도 내리막에서 오토홀드를 적용하면 브레이크 패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차체가 밀리지 않았다. 아우디는 3초 가량 견디는 타사모델과 다르게 Q7은 무제한으로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도 기운 경사각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이날은 안전을 고려해 21도 정도 기울은 코스를 주행했다. 특히 시속 10km 미만에서는 전방 카메라가 작동돼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 신형 Q7은 오프로드 모드에서 차제가 6cm 올라간다.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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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주행을 끝내고 시내로 나갔다. 시내 드라이브 코스는 네스트호텔에서 출발해 송도 유니버스 골프클럽까지 왕복하는 약 60km 구간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Q7 35 TDI 콰트로와 Q7 45 TDI 콰트로 두 모델을 모두 탑승해 볼 수 있었다. 45 TDI 모델은 최상위 트림답게 스티어링휠이 더 부드러웠고, 가속 패탈의 반응도 더 민첩했다. 45 TDI 콰트로의 최고 출력은 272마력, Q7 35 TDI 콰트로는 218마력이다. 두 차종 모두 V6 3.0 TD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다만 내부 구성은 35 TDI 모델이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 핸들 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도로 교통 상황 문제로 힘껏 밟아보진 못했지만 인천대교를 지나는 구간에서 시속 160km/h로 속도를 높여봤다. 프리미엄 SUV답게 풍절음이 적어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정숙함을 보였다.
| Q7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에 연통할 수 있다.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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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에는 USB로 아이폰을 꽂아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봤다. 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이나 전화, 지도 등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문자의 경우 한글자씩 읽어주고 답장을 쓰는 것보다 차를 세우고 문자를 보내는 편이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티브 래인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하니 주행 중에 핸들이 차선을 잡아줘 편리했다. 아우디가 새롭게 내놓은 Q7 전방주차지원시스템은 코스 관계상 활용해보지 못했다. 이 시스템은 큰 차체의 Q7으로 전방 주차가 어려운 경우 차량이 알아서 핸들을 조정해 전방주차를 편리하게 해준다.
신형 Q7은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SUV에 기능을 대거 탑재해 고성능 차량의 아우라를 뽐냈다. 다만 두툼해진 범퍼를 비롯한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이 여성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다소 둔탁했다. Q7 45 TDI의 가격은 1억1050만~1억1230만원이다.
| 신형 Q7의 측면 모습. 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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