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7명 "중소기업 합격 후 입사 포기했다"

  • 등록 2013-07-09 오전 9:35:09

    수정 2013-07-09 오전 9:35:0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현상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신입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중소기업에 최종 합격을 하고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003명을 대상으로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61.5%가 ‘있다’고 응답했다. 포기한 횟수는 65.3%가 ‘2회 이하’라고 답했고, 이어 ‘3~5회’(30.8%), ‘6~10회’(2.3%), ‘11~15회’(0.7%), ‘16~20회’(0.7%) 등의 순이었다.

취업을 포기했던 기업의 형태는 ‘중소기업’(6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30.6%, 11.3%로 나타났다.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이유로는 ‘직무내용이 공고와 달라서’(28.8%)가 1위를 차지했고, ‘제시한 연봉이 불만족스러워서’(26.4%)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복리후생이 열악해서’(21.7%), ‘인턴 등 계약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20.1%), ‘막상 합격하니 눈을 낮춘 것 같아서’(19.9%), ‘기업 분위기가 맞지 않을 것 같아서’(18.8%), ‘야근, 주말근무 등이 싫어서’(18.5%), ‘면접관 태도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져서’(13.6%),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해서’(11%)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렇다면, 입사를 포기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 응답자의 36%가 후회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취업에 계속 실패해 불안해져서’(55.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길어지는 구직기간에 지치고 힘들어서’(50.9%), ‘경제적 어려움에 취업이 급해져서’(37.4%), ‘알고 보니 괜찮은 조건의 채용이라서’(17.6%), ‘취업준비 하기가 지겨워서’(16.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 중 23.4%는 입사를 포기했던 기업에 재지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합격이 결정되고 난 뒤 입사 포기는 해당 기업의 업무 차질은 물론 다른 지원자의 소중한 취업 기회를 박탈하는 행동이 될 수 있는 만큼, 입사 지원 단계부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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