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KB금융 `하반기엔 좀 나아지려나`

2분기 순익, 컨센서스 하회..이자 및 비이자 동반 부진
대손비용 개선세 지속..이자수익 회복 더해지면 `기대할 만`
  • 등록 2009-07-31 오전 9:14:34

    수정 2009-07-31 오전 9:14:34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예상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가 기대된다.`

KB금융(105560)지주의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가 반응이다. KB금융은 지난 30일 2분기 11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비 순익 규모가 감소했다. 2000억~2500억원 범위였던 시장 컨센서스도 크게 밑돌았다.

일단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줄었다. 다른 은행들의 NIM 하락이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KB금융은 한발짝 늦게 NIM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다. 여기에 파생 평가손과 커버드본드 발행 비용 등으로 비이자부문도 부진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달비용보다 운용수익이 더 빠르게 줄어들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6개월 주기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IM 하락폭이 54bp로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순이자이익의 큰 폭 감소로 이익기반이 취약해졌고 이는 하반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좀 더 속도감있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하반기부터 순이자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대손비용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생 관련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5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정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을 통해 바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황 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손비용이 전분기보다 45bp 개선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며 "일회성 대손충당금 적립요인이 대부분 해소된 덕에 대손비용의 추세적 개선세가 수익성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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