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89% "결혼 시 배우자 부모가 '집마련 지원' 희망"

  • 등록 2016-12-19 오전 8:48:13

    수정 2016-12-19 오전 8:48:13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혼 남녀 절반 이상은 결혼 시 배우자 부모가 신혼주택을 사주거나 신혼주택 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전국 미혼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결혼 시 배우자의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지원해 주기 바랍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남성은 응답자의 58.9%, 여성은 응답자의 88.6%가 ‘신혼주택 구입비 일부 지원’(남 49.4%, 여 47.5%) 혹은 ‘내집 마련 전액 지원’(남 9.5%, 여 41.1%) 등과 같이 ‘신혼주택을 마련하는데 일부 혹은 전액을 지원해 주길 원했다.

그 외 ‘혼수만 지원’해주기를 원하는 비중은 남성 35.7%, 여성은 8.4%이고, ‘전혀 바라지 않는다’는 대답은 남녀 각 5.4%와 3.0%에 그쳤다.

남녀별 응답순위를 보면 남녀 모두 ‘신혼주택 마련 비용 일부 지원’을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 남성은 혼수, 내집 마련 전액 지원, 여성은 내집 마련 전액 지원, 혼수의 순이었다. 전혀 바라지 않는다는 대답은 남녀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집값이 비싸서 결혼 당사자가 자립적으로 집을 마련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불경기와 취업난에 젊은이들의 의존적 사고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다.

‘결혼 후에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은 배우자감으로 어떻습니까’에 대해서는 남녀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51.0%가 부정적(‘가급적 피한다’, ‘절대 안 된다’)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67%가 긍정적(‘아주 좋다’, ‘싫지 않다’)로 답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남녀 모두 ‘싫지 않다’(남 39.9%, 여 39.5%)로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남성은 ‘가급적 피한다’(31.2%), ‘절대 안 된다’(19.8%), ‘아주 좋다’(9.1%), 여성은 ‘아주 좋다’(27.4%), ‘가급적 피한다’(21.7%), ‘절대 안 된다’(11.4%) 등의 순이었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 관계자는 “우리나라 젊은이들뿐 아니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의 젊은이들도 점점 부모 의존적 사고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그리스, 스페인 등)의 청년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우리나라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공동으로 12일∼17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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