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헬기 수리온 개발완료..11번째 헬기 생산국 등극

  • 등록 2013-03-29 오전 9:55:38

    수정 2013-03-29 오후 4:44:58

비행 중인 수리온의 모습(사진=방위사업청) ☞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사진 더보기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국이 자체 기술만으로 헬기를 개발·생산한 11번째 국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지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한 지 6년여 만이다.

방위사업청은 29일 한국형 기동헬기(KUH, Korea Utility Helicopter)인 수리온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리온 개발은 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 기동헬기를 대체하고 국내 헬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에는 약 1조 3000억원이 투입됐다. 방위사업청,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개발주관이 참여했다. 또한 국내 98개 협력업체와 28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 국내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였다.

개발에 착수한 지 4년만인 지난 2010년 3월, 수리온은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는 지를 검증하기 위해 시험제작기 4대가 약 2700시간동안 국내 시험비행을 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초까지 미국 알래스카에서 영하 32도이하 환경에서의 운용능력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수리온은 기존 운용하던 헬기와 차별화된 성능을 갖췄다. 최신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때문에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이 가능하며, 자동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조종간이나 페달에서 손발을 떼고도 제자리에서 비행할 수 있다.

수리온에는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260km/h)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또한 분당 150m씩 수직 상승할 수 있고, 백두산 높이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국의 산악지형을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에 국내에서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이 운용 중인 기동헬기의 절반 이상이 수명을 다해가는 시점에서 수리온이 개발돼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약 5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항공산업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온 재원(자료=방위사업청)  ☞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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