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이진영, 17년 만에 사법고시 합격자로 우뚝

  • 등록 2014-11-14 오전 9:06:46

    수정 2014-11-14 오후 5:11:5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제56회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슈퍼모델 출신 여성이 있어 화제다. 지난 1997년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진영 씨(38·여)가 그 주인공이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180cm의 큰 키에 빼어난 외모로 제6회 슈퍼모델 1위에 올랐다. 당시 이진영 씨는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인재로 소개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후 모델 활동을 하지 않고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법시험 합격자 중 남성은 136명(66.7%), 여성은 68명(33.3%)으로 조사됐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40.2%(123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진영 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68명 중 1명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경찰의 신분으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누린 이도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경제2팀 김신호 경위(35)는 이번 사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김신호 경위는 경찰대 18기로 2002년 경찰에 임용된 이후 경남 양산경찰서와 부산 해운대경찰서에서 근무하며 시험 준비를 해왔다. 그는 오전 5시 경찰서에 출근해 업무 시작 전까지, 업무가 끝난 뒤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하루 평균 9시간씩 책과 씨름했다.

쉬는 날에는 인근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5년간 기초 실력을 쌓은 그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사시 1차에 합격했으나 2차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2013년에도 1차엔 합격했지만 2차에서 낙방했다. 그러다 이번 시험에서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 남을지 법조인의 길을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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