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 실적시즌은 무난한 수준을 이룰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39개 중 69.1%에 이르는 96개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211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하는데 그친 대한항공(003490)이 유가 하락을 발판으로 올해 2086억원에 이르는 영업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 덕에 산업재와 통신서비스 등도 실적 개선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산업재의 영업익은 3조4888억원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2% 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제 실적과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산업재와 통신, 유틸리티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향방을 좌우하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현재 5조3010억원 수준의 1분기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지난해 1분기(8조4887억원)보다 37.6%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이번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증권가의 추정치 자체가 과도하게 ‘뻥튀기’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급격히 하향 조정하던 경우도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과도한 기대는 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로만 국한해 실적 전망치와 실제값의 괴리율을 살펴봤을 때, 영업익의 경우 1.7% 하회하는 데 그쳤다”며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보다 현재 수준이거나 소폭 밑도는 정도에서 1분기 실적이 나올 것이라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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