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극우 성향 시민단체 인사와 연구자 등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지 시민들과 단체 등도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주옥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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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향 외에도 일본 찬양 등 노골적인 시위 행태로 잘 알려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은 26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이 원정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맞불 항의 집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는 철거 요구 시위에 맞서 ‘여성단체 쿠라지 여성연합’,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독일 금속노조 국제위원회,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 미테구 청년위원회, 베를린 일본 여성연합, 소녀상을 건립한 코리아협의회 소속 등 100여명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독일어, 한국어로 “집에 가라”, “더 배우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문화공연도 포함한 시위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일본인 여성연합 소속 회원들도 와 일본어로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를 벌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미테구 비르켄가에 설치돼 이후 2년 동안 시내의 대표적인 집회, 시위 장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