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90선까지 하락하며 두 달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1990선에선 탄탄한 하방지지력을 확인시키며 결국 2000선에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외 정치적 불안감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줄줄이 예정된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오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 대선이 불과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6%로 힐러리(45%)를 뛰어넘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0.68%, 나스닥 지수는 0.69% 떨어졌다. 트럼프 충격에 달러인덱스는 6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외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증시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처럼 1990선에서 하방지지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코스피의 경우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4분기 및 내년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이 일단락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기관 등은 모멘텀 부재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눈치보기를 지속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평소대비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전일 거래량은 3억1792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2050억8400만원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은 9월과 10월 일평균 거래대금 4조5500억원, 4조4800억원보다 작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하루 변동폭은 커졌지만 마감가는 보합권에서 머무는 등의 모습이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실적 이슈에 따라 개별 종목에 매매가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한화테크윈(012450)은 3분기 실적 실망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20%가량 급락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10.5% 하회, 순이익 9.7% 하회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증시 추가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 12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국내외 여건상 4분기에도 대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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