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안박 연대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 제안(종합)

전당대회 참여 선언, 문 대표도 참여해 경쟁하자
새 지도부가 신당 등과 통합 추진… 총선체제 구축
  • 등록 2015-11-29 오전 11:17:06

    수정 2015-11-29 오전 11:17:06

[이데일리 선상원·강신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 내홍 해결과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 제안했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불투명해졌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온 안철수 전 대표가 29일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인이 당권을 분점해 총선을 치르자는 문안박 연대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이라는 목표를 잃은 정당은 존립가치를 잃은 것이다. 우리당에 대한 지지자들과 국민의 회의와 비판, 절망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실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문 대표께서 제안하신 문안박 임시지도체제도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 당의 화합과 당 밖의 통합이 이루어질 지도 미지수이고 등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며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혁신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혁신전당대회에 문 대표를 포함해 모든 분들이 참여하자고 했다. 안 전 대표도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정권교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고 이를 통해 주류와 비주류의 반목과 계파패권주의도 혁신전당대회에서 녹여내자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당대회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때만이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는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 더욱 없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좋다”며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전당대회를 통해서 새 지도부가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 등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낡은 타성과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혁신과 박근혜정권의 독단과 폭주를 저지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제체를 구축하는 것이 당에 주어진 두가지 과제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야권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제안한다면 당 밖의 많은 분들의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혁신경쟁체제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는 당을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낡은 타성에서 새로움으로 바꾸어내고 일사불란한 총선체제를 세워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하면 이 나라의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실로 두렵다. 구체제를 부활시키려는 역사의 퇴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결단”이라며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문안박 연대를 거절했다. 혁신 전당대회를 하면 당 화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당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내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 필요하다. 그래서 전당 대회 필요하다”면서 “현재 지도 체제로는 더 가기 어렵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 제안을 받지 않거나 혁신 전대 후 문 대표가 다시 뽑히면 거취는 어떻게 할 거냐’는 언급에 “문 대표의 리더십을 회복할 좋은 기회다. 혁신 전대에서 모든 이들이 혁신 안에 대해 주장하고 선택이 될 것 아니냐”며 “그 지도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승복해야 한다. 나는 세력도 조직도 없다. 우리 당 혁신의 밀알이 된다면 몸 던질 각오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1월초에서 2월 중순께 치러야 한다”며 “시간부족보다는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 안철수, 문안박 연대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 제안
☞ [전문]안철수, ‘문안박’연대 거부···기자회견문
☞ 安 “‘문안박 연대’ 당 활로 여는데 충분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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