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0세 미만의 유·소아 가운데 중이염에 걸리는 환아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이염 질환 통계를 보면, 중이염 전체 진료인원이 2009년 255만3,000명에서 2013년 291만8,000명으로 36만5,000명이 늘어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세 미만 진료인원은 2009년 144만1,000명에서 2013년 177만4,000명으로 33만3,000명이 늘어 23% 증가했다. 5년 동안 증가한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92%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는 “요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면역기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성숙되지 않은 유?소아가 공동생활을 하다가 중이염에 걸리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이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증가, 대기오염의 심화 등도 유소아중이염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관 길이 짧은 유·소아, 중이염 잘 걸려
중이염은 이관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질병이다. 유?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데다가 이관 길이가 성인보다 짧고 모양이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감기 끝에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감기 걸렸다면 반드시 귀 검사 받아야
유소아중이염은 주로 겨울과 초봄에 발병한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실 때 콧물 속 세균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사용 주의해야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적정량을 넘어선 처방을 제한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가 내놓은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에는 38.5도 이상의 고열이나, 귀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