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검찰 및 효성(004800)그룹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사진·45) 전 효성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46) 사장과 조현상(43) 부사장이 각각 최대주주다. 사실상 형과 동생을 상대로 형사고발에 나선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가 조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 원대의 손실을, 신동진 역시 부실 계열사 인수 등의 과정에서 회사에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사로 경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퇴직한 뒤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세포탈 및 회계 분식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2003~2008년 분식회계를 통해 차명재산을 운영하고 국내 및 해외 비자금을 조성해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총 7000억 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효성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국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10여 년 동안 1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수천억 원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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