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3% 뛴 한국항공우주…주가 더 날 수 있을까

한달새 주가 32.5% 상승…기관·외국인 러브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까지
  • 등록 2015-10-31 오전 11:55:59

    수정 2015-10-31 오전 11:55:5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방산 대표주 한국항공우주(047810)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30일 전 거래일 대비 1.93%(1700원) 오른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가 종가 기준 9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2일(9만1600원) 이후 약 두 달여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승승장구하면서 지난 8월 10만6500원까지 올랐던 한국항공우주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관련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록히드마틴사가 4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KF-X 개발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절정을 치닫던 지난 9월30일에는 장중 6만6200원까지 주가가 빠지면서 고점대비 무려 37.8%나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절저히 외면했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지난 9월1일부터 10월1일까지 기관은 1216억877만원 규모의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이 기간동안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순위에서 SK(034730)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조금 더 늦게 매도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21일부터 10월16일까지 17거래일동안 외국인이 내던진 한국항공우주 주식 규모는 293억4970만원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F-X 개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만큼 기한 내에 성공시키도록 하라”는 언급을 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월30일 기록했던 종가 6만7900원에서 현재 종가 9만원으로 딱 한 달새 주가는 무려 32.5% 회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다시 유입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기관은 총 407억2543만원 규모의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10거래일간 315억5133만원을 순매수했다.

마침 발표된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지난 28일 한국항공우주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7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0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1% 늘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당국의 KF-X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고 있으며 연내 KF-X 추진사업단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KF-X 사업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9월 말로 17.1%인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목표의 60%를 차지하는 KF-X 수주관련 예정됐던 인도네시아와의 가계약이 11월로 순연되는 양상이고 12월 최종 계약까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익성이 가장 좋은 기체부품 수주도 연간목표 1조9000억원대비 9월말까지 19.7%를 달성한 만큼 4분기 약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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