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VS 비박 대결 ‘일촉즉발’..그러나

  • 등록 2012-06-10 오후 5:35:39

    수정 2012-06-10 오후 5:35:39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새누리당의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친박계가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비박계는 “경선 규칙 합의 이후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양측이 정면 대결을 하고 있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친박계가 양보를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계 대선 주자는 10일 대리인을 통해 “후보가 사전에 (경선 룰을) 결정 한 후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 대리인 차명진 전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경선 룰 합의 이후에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이 지난 8일 “완전국민참여경선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존 방식의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서 한발짝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주자들은 황우여 대표가 제의한 후보-대표 회동에 대해 “곧바로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경선 관리와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약속을 깼다. 신뢰를 저버린 황 대표와 만남은 불필요하다”고 거절했다.   이같은 강경한 태도는 친박계가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사실상 무시하고 경선을 진행하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새누리당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대선 후보는 당헌·당규를 지킨다는 원칙에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막상 대선 후보 결정을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당의 존재 문제에 걸릴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완전국민참여경선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병폐가 있다”며 “(도입)한다고 해도 더 경쟁력이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측의 골이 깊어졌지만 결국 친박계가 양보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박 주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흥행 실패에 더해 포용력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짊어지고 본선에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은 “요구가 있으면 요구에 응답하는 게 정치”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부에 (경선 룰 논의를 위한) 무게감 있는 기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에 대해 “결국 완전국민참여경선제의 논의 자체는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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