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전쟁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추세적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오늘(31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005930)의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31일 코스피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72조9000억원, 264조4000억원으로 이달 초와 비교해 소폭 하향 조정된 점을 짚었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과 미국 모두 실적 바닥 확인 이후 우상향 추세를 형성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시 국내 기업의 소비경기, 주요 산업군들의 전방 수요 부진이 기업 이익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소프트랜딩 수준의 경기 침체는 주가와 이익 전망에 상당부분 반영돼 왔으며, 3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이익 전망 하향세가 중단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벳(+1.9%), 애플(+1.2%) 등 미국 주요 빅테크주들의 반등, 달러화 약세 및 시장금리 상승세 진정 등 미국발 우호적인 재료,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 양호한 외국인 및 기관 수급 환경 영향이다.
한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추가 병력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확대 우려를 자극할 수 있겠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3.5%)의 급락이 시사하는 것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될 여지가 낮다는 점도 금일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만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장중에는 삼성전자의 세부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와 BOJ 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영향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최근 반도체주들은 취약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에서의 감산 이후 적자 폭 축소 정도 등을 통해 이들 업종의 주가 반등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은 국면인 만큼, 장기물 금리 상한선을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엔화 환율 150엔 돌파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외환 및 채권 시장 경로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해당 회의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