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숨 고른 美 금리…韓 국고채 금리 하락 되돌림되나[채권브리핑]

이날 오후 4시 금통위 의사록 공개
간밤 국제유가 하락… 미국채 보합 마감
채권 대차잔고, 2거래일 연속 감소세
  • 등록 2023-09-12 오전 8:53:00

    수정 2023-09-12 오전 9:00:33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일 비교적 큰 폭으로 국고채 금리가 올랐던 만큼 되돌림이 예상된다.

사진=AFP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채권 금리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보합권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센트(0.25%) 하락한 배럴당 8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8bp(1bp=0.01%포인트) 내린 4.995%, 10년물 금리는 2.6bp 오른 4.28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전날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3년물이 3.86%대, 10년물이 3.96%대로 상승 마감한 만큼 유가 하락에 대한 안도감에 금리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국고채 금리가 미국을 따라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번번이 연고점을 눈 앞에 두고 그 선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나라 경기는 미국만큼 견고하지 않은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미국 금리를 따라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어보인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안정되고 국내 경제의 악재인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때는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은은 전일 BOK이슈노트를 통해 국내 국고채 금리가 미국 금리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주로 10년물 등 장기물 위주로 영향을 받을 뿐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은 3년, 5년물 금리의 커플링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 국고 3년 선물(KTB)를 70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국고 10년 선물(LKTB)에 대해선 5200계약 가량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이날은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기보다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매도 순매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다만 전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0.7%를 상회한 만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날도 이어질 지 관심이다. 주요국의 국채 금리 흐름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서 봐야할 지표다. 동시에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은 엔화 약세를 제약할 수 있어 원화 강세에도 우호적이다.

이날 오후 4시에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서 한국은행은 3.5%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며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간 바 있다. 다만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이 금리 인상을 3.75%까지 열어둔 만큼 가계부채 급증 등을 경계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공매도 지표인 채권대차잔고는 2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채권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1조4383억원 감소한 125조909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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