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과 특근 등을 통해 공장이 풀로 가동되면서 공장 설비능력 이상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이다. ◇ 해외공장 풀가동..올 상반기 최고 112.8% 6일 현대·기아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 해외공장 가동률은 북미공장 러시아공장 인도공장 체코공장 등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 다만 터키공장은 85%에 그쳤다. 북미공장(HMMA) 가동률은 112.8%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공장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의 생산능력은 반기기준으로 15만5100대 수준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17만5000대를 생산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사상최초로 10%를 넘었을 정도로 미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택이다.
이어 인도공장(HMI)이 104.8%, 체코공장(HMMC)이 100%로 모두 100%를 넘는 가동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터키공장(HAOS)의 경우 5만800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 생산규모는 4만3202대로 85%의 가동률을 보였다. 국내공장의 가동률 역시 95%에 머물렀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 판매목표를 당초 101만대에서 105만7000대로 높이기까지 했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공장 대부분이 가동률 100%를 상회하고 설비확대에 대한 압박요인도 커졌지만 공장 증설 등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최근 주요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생산설비 확대엔 미온적이다.
최근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8월 이후 (자동차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전세계 판매상황을 체크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며 "특히 유럽은 당초 2% 가량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유럽 국가들은 더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올 하반기 이후 경쟁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에 따른 경쟁요인 또한 커지고 있어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기아차 이재록 부사장은 올 상반기 기업설명회에서 "1~2년내 혼다의 시빅, 도요타 코롤라·캠리, 폭스바겐 제타·파사트 등 굵직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무한정 생산을 늘릴 수 없는 구조여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신규 공장 설립 대신 미시적 조정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경우 이달 K5 생산에 맞춰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는 등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늘린다. 러시아공장 역시 지난 8월 중순부터 3교대제를 적용해 올 연말 현재 1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20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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