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재 수입량은 171만 6000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다. 철강재 수입 증가 현상은 작년 11월부터 10개월 내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누계 수입량은 1481만t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든 영향을 받았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올해 1∼8월 862만 5000t으로 작년보다 31.1%나 늘었다. 국내로 들어온 수입 철강재 물량의 절반 이상인 58.2%가 중국제품이다.
이와 관련 철강협회 관계자는 “주요 철강 생산국 중에서 자국 시장의 수입재 점유율이 35%를 넘는 경우는 우리나라 외엔 없다”며 “이런 상황을 지속하면 국내 철강업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2002년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을 때 수입재 점유율은 30%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덤핑 제품이나 불량·위조제품 등을 당국에 제소·고발하고 있지만, 수입 증가세는 그칠 줄 모른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철강사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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