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노사갈등으로 생산중단..`1대도 출고 못해`

노조 인력 전환배치 거부..생산 `올 스톱`
대기 고객만 1500여명..체코공장 대체 검토
  • 등록 2011-11-16 오전 9:37:51

    수정 2011-11-16 오전 10:38:14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지난달 20일 출시된 현대자동차(005380) 신형 `i30`가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단 1대의 차량도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신형 i30 출시 이후 생산라인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남는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배치하자는 회사 측 제안을 노조가 반대하면서 생산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물량은 1500대에 달한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달 말까지 총 7200여대의 신형 i30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생산된 신형 i30는 전시장 및 시승차 300여대가 전부다.
통상 신차 양산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부분의 `모듈 협의`와 인력 조정 관련 `맨 아워 협의` 등 두 가지의 노사협의를 거친다.

신형 i30의 경우 모듈 협의는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맨 아워 협의 단계에서 노사간 견해차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지난 9월 중순 i30 생산을 담당할 울산 3공장 노조에 신차 투입으로 설비가 자동화되는 만큼 남는 인력 74명을 다른 공장으로 이동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신차의 경우 첨단 사양들이 추가돼 작업 속도 감소는 물론 업무강도도 훨씬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작업 인원이 줄면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신차의 경우 새로운 사양이 많아 작업도 느려지고 훨씬 복잡해진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다음달까지 생산이 지연될 경우 울산 3공장의 해외 수출 물량을 유럽 체코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과의 협의가 원활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년 1월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체코공장 생산 물량을 해외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06년 신형 아반떼HD, 2008년 제네시스, 올 초 벨로스터 출시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1~2개월 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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