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주요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로 1700~2300을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전망한 것인데 10개 주요 증권사 코스피 하단 평균은 1841, 상단 평균은 2213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단 평균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2231.4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상단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제시한 2300이었고, 가장 낮은 하단은 대신증권이 제시한 1700이었다.
대내외 리스크 산적…쉽지 않은 박스권 탈출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 크게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를 비롯해 중국 경제성장 속도 둔화, 저유가 지속 등 대외적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대내적으로도 수출과 내수 회복 지연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불확실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역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꼽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금리인상으로 시작되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높은 경계를 가져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위험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상승하는 시점은 정책 효과가 약해지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방향성 역시 핵심 변수로 언급됐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화 흐름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기제는 신흥국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여부”라며 “달러가 당장 기조적인 약세로 흐르기는 어려워 보이며 신흥국 전반과 한국증시도 큰 추세상 변화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상저하고 vs 상고하저’ 엇갈리는 의견
주식시장의 1년간 흐름을 나타내는 ‘상고하저’나 ‘상저하고’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보였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미국의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과 첫 금리인상 이후 안도랠리가 이어지면서 상승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곽병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본격화되고 이에 대한 이머징 시장의 적응력은 확인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박스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경기방향성과 동행하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주목하는 업종으로는 중국 소비 성장 수혜주, 미디어·콘텐츠, 전기차 관련주, 배당주, 대형주, 가치주 등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중국 소비성향 변화, 높은 성장성, 내부 수요 증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엔터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반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격차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철강, 조선, 정보기술(IT), 음식료, 인터넷·게임 등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이 많았다.
내년 최선호주(Top Picks)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호텔신라(008770), 롯데케미칼(01117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현대백화점(069960), CJ E&M(130960)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 관련기사 ◀
☞[글로벌 제로섬게임]화학계열 정리한 삼성..신규사업 독립시킨 구글
☞[글로벌 제로섬게임]'세계1위'국내 반도체 업체들마저 M&A통한 대형기업 출현에 긴장
☞[영상]삼성 C랩 우수과제 스마트 벨트 '웰트' 작동 원리 엿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