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욕설·조카살인 부담된 이재명 “비천한 집안 태어난걸 어쩌나”

이재명, 4일 전북 군산 찾아 지지자들에 호소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보더라, 나쁜짓 안했다”
  • 등록 2021-12-04 오후 2:01:45

    수정 2021-12-04 오후 2:01:45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제가 태어난 걸 어떻게 하겠나”고 말했다.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형수 욕설을 비롯해 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까지 살해한 조카를 변호한 이력 등 가족 관련 논란에 공격을 당하자 이에 정면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해 모여든 지지자와 시민들 앞에서 “하도 가족 갖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갖고 얘기 한번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제 어머니, 아버지는 화전민 출신으로 성남에 와서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10원에 휴지를 팔았다. 그 젊은 나이에 남정네들 화장실 들락거리는 앞에 쭈그려 앉아 먹고 살겠다고 그래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형님은 탄광 건설 중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며 “우리 누님은 요양보호사다. 살기 어려워 며칠 전 말썽난 그 요양보호사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는 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 저하고 같이 (가족 중) 제일 출세한 사람”이라며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했다. 제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다”고 이어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집안이 이렇다”며 “그런데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일,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강변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 가족들 (성남)시청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 하게 했다. 전화도 못 하게 했다”며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한 분이 이런저런 요구를 했다. 공무원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해서 제가 다 차단했다. 전화도 받지 말고 받으면 징계한다고 해서 이 사단이 벌어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나”며 “제 출신이 미천한 것은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주시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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