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산업생산 11월도 부진 우려…12월엔 소매판매도 위축"

대신증권 보고서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오미크론 덮치며 경기하방 압력 확대"
  • 등록 2021-12-01 오전 8:46:39

    수정 2021-12-01 오전 8:46:3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0월 한국 전산업 생산이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11월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소매판매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월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오미크론 여파가 덮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 소비심리마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1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10월 한국 전산업 생산이 조업일수와 공급망 차질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1.9% 감소,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의한 자동차 생산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며 “조업일수 외 요인들도 감소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한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부품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경기실자지수(B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전월과 동일한 88pt를 나타냈다. 다만 11월 조업일수가 전월 대비 2일 늘어나고 10월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10월 소매판매는 백신 접종 확대와 재정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고, 11월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영향에 소매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소비심리지수는 가계의 소비지출 전망이 개선되면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11월 1~20일 신용카드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6% 큰 폭 증가했다. 소매·여가 관련 이동량도 10월 평균(10.8%)을 크게 상회했으며 11월 상생소비지원금 캐시백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문제는 12월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중증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8.5%(11월30일 기준)에 달함에 따라 11월29일 정부는 일상 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조치에 대한 한계와 부스터샷 확대로 정부의 방역정책이 위드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강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가계 소비심리가 충분히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1월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을 새로운 우려변이로 지정한 이후 미국, 일본이 일시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다수 국가에서 이동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각국 정부들이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최소한의 방역조치로 대응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정부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확산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기간동안 해당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화될 경우 일부 방역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가계의 코로나19에 대한 민감도가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 정부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입국 제한 국가를 확대할 수 있어 해당 경우 위드코로나 이후 개선되던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가 재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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