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슈가 한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추가 정책이 꾸준히 제시될 전망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보험·증권사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사진=대신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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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발성으로 그칠 줄 알았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됐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제고시키는 것이, 기업들 입장에선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증시 전반에 퍼져나가기 까진 시간이 꽤 걸린다”며 “밸류업프로그램은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2022년부터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원인에 대해 정책 세미나를 여러 번 개최했고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소 방안을 논의한 점을 미뤄보면 아직 단기 이슈가 아니라는 평가다. 주식이 국민 자산 증식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개선시킨다는 관점에서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시가 됐는데 해당 정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도 않을뿐더러 세부 개정안은 5월 발표될 예정이고, 세법개정, 상법 개정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논의된 이후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한 금융회사는 거의 없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보통주 및 우선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5월 세부내용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만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지주의경우 분기배당,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기산일 변경 등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배당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이 낮은 PBR 개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ROE 제고라는 관점에서 고려해봤을 때 4가지 기준에 따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며 △충분한 자본비율 △경영진 의지 △낮은 ROE 제고 가능 여부 △낮은 PBR 등을 짚었다. 이어 “회사 개별적 상황에 따라 주목할 만한 회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KB금융을 제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증권 커버리지 5사의 목표주가 상향 및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