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돼지열병 방역망 뚫려…파주 첫 발생(상보)

파주 농장서 돼지 폐사…검역당국 ASF 확진
지난해 8월 중국 발생 후 1년여만 국내 유입
  • 등록 2019-09-17 오전 8:13:52

    수정 2019-09-17 오전 8:13:52

강원 홍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상방역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후 국내 유입을 막았지만 1년여만에 국내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경기도 파주 돼지농장을 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돼지 5마리가 폐사해 검역당국에 신고를 했고 밤새 유전자 진단 등을 통해 ASF인 것으로 확진했다.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SF는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직까지 사용 가능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으며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최초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후 잠잠하다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후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으로 확산했으며 이달 9일에는 필리핀에서도 ASF 발생을 확인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발생국 항공편을 중심으로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ASF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남은음식 직접 급여를 금지하는 등 국내 유입 대책을 추진했다. 9월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해외 여행객과 국내 이동이 늘어나면서 국내 검역과 방역의 분수령 기간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도 ASF 발생국으로 합류하면서 앞으로 돼지 살처분 등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중국 등 에서는 대규모 돼지 폐사 등에 따른 돼지고기 값 급등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9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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