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에 안전도 뒷전…석유 현장근로자 사망 급증

최근 5개월간 최소 38명 사망
  • 등록 2015-03-14 오전 8:30:00

    수정 2015-03-14 오전 8:30:00

석유 시츄 현장 사망자 수. (9월 결산 기준, 자료=WSJ)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세계적으로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석유회사 근로자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저유가로 수익이 급감한 석유회사들이 비용절감을 하면서 석유 시추 현장의 안전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최소 38명이 석유 시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년전 사망자수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석유 시추 시설이 많은 노스 다코타주(州)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주로 현장 화재나 위험한 화학약품 흡입 때문이다.

연방 안전 관계자들은 유가 하락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석유회사들이 유가 폭락 지속으로 수익이 줄어들자 비용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석유 시추 현장 근로자 사망자수가 급증한 것도 이때부터다.

특히 석유회사들은 노스 다코타주에서 근무하는 계약자 임금을 20% 이상 삭감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하청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수익 감소는 덜 숙련된 노동자를 채용하거나 전체 근무자 수도 줄여 근무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12시간 교대 근무가 최대 20일 연속 이어지거나 이직률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기도 한다.

또 당국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화재 위험이 있는 실내난방기, 발전기 등을 가져오는 것을 포함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시추 회사들이 하청업체와 그들 직원들을 위해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회사들은 항상 감독을 하거나 더 적절한 보호 장치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안전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노스다코타 석유협회의 케리 커팅 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사고 제로(0)”라며 “우리는 항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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