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남녀 "주례는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러운 절차"

  • 등록 2012-05-31 오전 8:58:55

    수정 2012-05-31 오전 9:09:5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결혼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례사가 신랑신부들에게 부담만 줄 뿐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공동으로 최근 일주일간 돌싱 남녀 456명을 대상으로 `주례사의 실효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3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례사는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러운 절차로 인식되나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한 번도 떠올리지 않는 기혼자가 많을 뿐 아니라 어려울 때 버팀목 역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혼하기 전에) 결혼생활 중 주례사를 떠올린 빈도`에 대해 묻자 남성 응답자의 48.2%와 여성의 57.0%가 `전혀 없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끔 있었다`(남 43.0%, 여 36.8%)와 `자주 있었다`(남 8.8%, 여 6.2%) 등 주례사를 떠올린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남성 51.8%와 여성 43.0%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결혼생활 중 어려울 때 가장 큰 버팀목이 됐던 것`에 대해서는 남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즉, `부모·형제의 결혼 전 조언`(남 31.6%, 여 33.3%)이 첫손에 꼽혔고, `친지들의 결혼관련 조언`(남 28.1%, 여 28.9%)과 `책, 매스컴에서 본 금언`(남 25.0%, 여 16.7%), 그리고 `결혼경험자의 조언`(남 9.6%, 여 11.0%) 등이 뒤를 이었다.

특기할 사항은 `주례사`로 답한 비중은 남성 4.0%와 여성 2.6%에 불과해 결혼생활의 정신적 버팀목으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가족이나 친지들은 결혼 당사자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 조언이 가능하여 설득력이 있다"며 "그러나 주례사는 주인공들과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고 분위기도 산만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한편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절차`로는 남녀 모두 `주례사`(남 61.8%, 여 57.0%)를 단연 높게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양가 부모께 인사` (13.2%)와 `하객에 대한 인사`(9.2%) 등을 들었고, 여성은 `폐백`(25.9%)과 `하객에 대한 인사`(7.9%)로 답했다.

비에나래의 구민교 책임컨설턴트는 "신랑신부는 결혼식의 주인공으로서 많은 하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며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장시간 동안 주례사에 귀를 기울이며 서 있는 자체가 큰 고통"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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