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영업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큰 근거는 저유가다. 항공유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비를 34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작년 항공유가 평균은 배럴당 112.54달러였고,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평균 유가는 65달러로 작년 대비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에 적극적이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늘어나기도 쉽지 않아 유가가 V자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따라서 올해에도 큰 폭의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 단가 하락률이 작년 4분기보다 커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배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2.8% 늘었다”며 “지난 3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율이 9.2%였다는 점과 소비경기가 위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높은 항공수요 증가세는 운임하락 영향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 상향조정도 잇달았다. KDB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원에서 6만원으로 높였고, 이트레이드증권은 4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와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 한진의 대한항공 처리 문제 등은 주가 상승 걸림돌이다. 하지만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마무리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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