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 ESS 공략 박차..현지 3개사와 협력 MOU

美 최대 전력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 등과 협력
배터리·유통·PCS·EMS 아우르는 협업 체계 구축
젝스프로 개발중 ESS제품에 LG화학 배터리 탑재
  • 등록 2015-05-03 오전 11:00:00

    수정 2015-05-03 오전 11: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상업용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잇달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최근 젝스프로(Gexpro)를 비롯, PCS업체인 아이디얼 파워(Ideal Power), EMS업체인 젤리(Geli) 등 3개사와 ‘상업용 ES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PCS는 전력 변환 시스템(Power Conversion System), EMS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을 의미한다.

LG화학은 젝스프로가 개발 중인 45KWh급 상업용 ESS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 ESS 제품은 다음 달부터 미국 내 학교, 병원, 주유소,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건물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피크-시프트(Peak-Shift, 전력 수요가 낮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주간에 전기를 공급)용으로 미국 상업용 건물에 적용 시 연간 전력 요금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유통법인이었던 젝스프로는 2006년 유럽 최대 전력 제품 유통업체인 프랑스 렉셀(Rexel)에 인수됐다. 현재 미국 커네티컷주(州) 쉘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1100명에 이른다. 미국 전역에 80개가 넘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젝스프로와의 제휴를 통해 북미 시장 영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반을 마련했다. 북미 상업용 ESS 시장은 올해 65MWh에서 2020년 1GWh 규모로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상업용 ES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며 “향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 글로벌 ESS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네비건트 리서치
최근 북미 ESS 시장은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민간 발전 등 전력 공급 시장에서 점차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연중 최고 전력 사용량에 따라 기본 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에 ESS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1킬로와트(kw)당 1460달러, 뉴욕주는 1kw당 2100달러의 상업용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가정용, 전력망용에 이어 상업용 ESS 배터리 진출로 북미 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0년 미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SCE가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 발전소에 건설한 북미 최대 규모 32MWh급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미 최대 전력회사인 AES에도 ESS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LG화학의 북미 ESS 주요 사업 현황(자료: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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