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北, 핵실험 강행시 제재의 철모 쓰게 될 것"

"공조 통해 아플 수밖에 없는 모든 수단 강구"
"중국과의 관계 틀어져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
  • 등록 2014-05-08 오전 8:37:12

    수정 2014-05-08 오전 8:37:12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북한이 국제사회의 노력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제재의 철모’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거듭 경고했다.

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뉴욕특파원단과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가지 형태로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강행할 경우 북한은 굉장히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단순히 북한이 이야기한 것처럼 제재의 고깔 차원이 아니라 철모 같은 무게를 가진 제재의 모자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국 정부 차원의 문제가 아닌 6자회담 당사국들의 공통된 문제이고, 공조는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에 대해 윤 장관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북한이 아주 아프지는 않다고 느끼는 정도의 제재였다면 앞으로는 아플 수 밖에 없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제재에) 구멍이 많은데 이를 거의 다 메꿀 것이고, 유엔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효과가 날 수 있는 양자 차원의 제재가 폭넓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북한이 아플 수 있는지 다 알고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오든 준비가 돼 있으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윤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혹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도 틀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3개월간 중국은 북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설득과 압박을 했다. 그런데도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을 무시하는 동시에 정면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장관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주관 대량파괴무기(WMD) 관련 공개토론에서도 북한의 핵무기 획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안보리는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 관련 결의안 1540호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안보리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공개토의에서 북한 유엔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는 “국제사회가 금지선을 넘으면 새로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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