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노원에 또 다시 젊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등장했다. 서울대 국가재정연구센터,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보좌역,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온 김준호(36·
사진) 노원을 후보다. ‘이웃사촌 정치인’을 자처한 김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상계동에 그만 있고 국회로 제발 가라’고 할 때까지 주민 곁에 있겠다”며 의정활동 1순위가 지역 정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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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우선추천(전략공천)으로 노원을에 자리 잡은 김 후보가 지역에서 처음 접한 민심은 불신이었다. 상계동이 포함된 노원병 선거구가 만들어진 2004년 이후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10번가량 바뀔 정도로 뿌리내린 보수정당 정치인이 없었다. 전임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상계동 출마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 없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탈당 이후 경기 화성으로 출마 지역을 바꿨다. 노원을은 이번 총선부터 노원병에 속하던 상계1~5·8~10동이 합구됐다.
김 후보는 “중앙정치를 하기 위해 상계·중계동 주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계·중계동 주민이 제게 중앙정치를 하길 원할 때 중앙정치를 하겠다”며 “지역 정치인이 될 것이고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첫 번째로 내세우는 공약은 안정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재개발·재건축이다. 김 후보는 “정부도, 서울시장도 여당인데 국회의원만 야당이어서 재개발·재건축이 잘 진행되지 않거나 처리되지 않는다”며 “노원이 ‘1기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되는 지역으로 용적률을 상향해 분담금을 낮춤으로써 내가 살던 집이 새 아파트가 돼 뿌리 박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10년째 서울대병원 유치와 의료재단 클러스터를 외쳤지만 거짓말이었다”며 “산업기반이 전무한 노원의 재정자립도와 먹거리 개발을 위해 반도체 팹리스와 문화복합시설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동안 노원 개발이 더뎌진 데 대해 김 후보는 “운동권 출신과 특정 대학·계파가 오랜 시간 장악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현재 노원을·병 의원은 우원식·김성환 민주당 의원으로 각각 4선, 재선을 지냈다. 그는 “65만명이던 노원 인구는 올해 49만명까지 떨어졌다. 인구수 감소만으로 낙후되거나 발전되지 않았다고 볼 순 없다지만 지방으로 따지자면 인구 소멸 수준”이라며 “민주당 정치인은 노원을 발전시키기보단 표밭으로만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3살 딸과 2살 아들을 둔 아빠인 그의 또 다른 관심사는 저출생 문제다. 국회 보좌진이던 그가 현실정치에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육아에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훨씬 많다”고 단언한 그는 아이 키우는 청장년층의 마음을 제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아이 키우는 부모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영웅이 아닌가”라며 “일하면서 육아하는 부부가 전혀 눈치 보지 않도록 주택 특별공급과 저리 대출, 아이 아플 때 돌볼 수 있도록 별도 유급휴가 등 국가에서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동네에서 아이 둘 업고 손 잡고 돌아다니고, 아이 둘과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이웃사촌”이라며 “노원구 막내 주민으로서 노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