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직장에서의 업무는 대체로 뭔가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이뤄진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아이디어를 모아 기획안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일이 지난하기만 하다. 회의를 거듭하고 워크숍까지 추진하지만 업무는 늘 난관에 빠지기 마련. 그런 이들에게 구글의 ‘스프린트’는 획기적이다. ‘전력질주’란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스프린트’는 최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는 구글의 기획실행 프로세스다. 기간은 단 5일. 구글은 이 놀라운 시간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여러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과정은 간단하다. 월요일에는 전체지도를 만들고, 화요일에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한다. 수요일에는 솔루션을 결정하고, 목요일에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마지막날인 금요일에는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드백을 확인한다. 구글은 이 과정을 통해 지메일을 개선하고 채팅프로그램인 행아웃을 만들었다. 나아가 새비오크의 릴레이로봇과 블루보틀 커피 등 다른 프로젝트에도 기여했다.
언뜻 불가능해 보인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려면 휴대폰까지 끄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력질주’라고 무작정 덤벼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닷새 동안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적잖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데 익숙한 한국식 업무에 지친 이들에게 구글의 방식은 숨통을 틀 대안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