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65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5% 증가했고, 매출액은 8조799억원으로 34.0% 늘어났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현대차의 실적 발표에 대한 증권사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2분기 `깜짝 실적`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5~6월 내수가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수매출 비중이 2002년 이후 수출비중을 앞질렀고 이는 2분기 실적견인의 주요인이라고 풀이됐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내수가 약화되겠지만 8월과 9월 `투싼`과 `YF 쏘나타` 출시로 신차효과가 몰리면서 분기에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상승모멘텀은 2분기 대비 약화되겠지만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신차 출시와 12월 노후차 폐차인센티브 제도 종료가 맞물려 하반기 신차 효과가 기대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큰 폭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되겠지만 주요 시장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큰 폭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3분기 실적 둔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현 시점에서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 점유율 급상승과 같은 추가적인 모멘텀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2분기 `깜짝 실적`의 질(quality)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선 2분기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이 983억원 환입이 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데 주목했다.
용 연구원은 "회사측은 1분기말 대비 2분기말의 환율 하락에 따라 판매보증충당금의 원화 평가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10년 10만마일 보증 등의 영향으로 달러-원 수준이 판매보증충당금 평가의 큰 영향 요소인데, 달러-원이 1000원 이하이던 2006~2007년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은 매출액대비 1.1~1.3%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환율 상승 이후 1분기까지 분기별로 2.4~3.1% 수준이었고 판매보증충당금을 평가하는 올해 6월말 달러-원 환율도 1273원으로 작년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과 매출액대비 비율이 작년 상반기 4845억원, 2.8%에서 706억원 0.5%로 격감했다는 것이다.
용 연구원은 "이처럼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이 너무 적게 반영된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이익 개선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제시했다. 이익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상반기까지 다소 많이 반영했던 해외시장 개척비를 줄이면서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 증가를 상쇄하는 구조로 상하반기 이익의 평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2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주가 상승 동력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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