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두렵지 않다" 정유사, 실적 개선 기대감 ↑

저유가에 따른 추가 수요 발생 예상
작년 일회성 비용 해소..실적 기저효과
미국 정유공급 부담 완화..정제마진 강세
  • 등록 2016-01-13 오전 7:46:55

    수정 2016-01-13 오전 7:46:5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제 유가가 장중 배럴당 3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2014년 유가 급락으로 인한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4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개되고 있는 저유가 흐름은 바닥을 다진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추가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저유가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수요 부진 때문이 아니라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유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정제마진도 상대적으로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이전인 2012~2014년 사이 연평균 석유 수요 증가 규모는 하루 110만배럴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이 수치가 하루 140만배럴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조9396억원, 1조7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이익 규모 자체도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이다.

게다가 원유 재고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2조원 가량을 지난해 털어냈다는 점에서 올해는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정유설비 가격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국내 정유사들에게는 호재로 평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정유업체들의 이익 컨센서스가 30%에서 최고 70%까지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공급이 타이트했고 추가 증설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적이 좋았다”며 “2014년 유가 급락 사태 이후 원가 절감과 정제마진 개선 등 업계의 경쟁력 확보 노력도 지난해부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유사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2015년4분기는 증권업계 3곳 이상의 컨센서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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