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범(汎)삼성가의 상속 주식 반환 소송에 대해 "끝까지 가겠다"며 타협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장이 소송에 대해 직접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실명 전환 주식을 둘러싼 범삼성가의 재산 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 ▲ 이건희 삼성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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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17일 오전 6시30분쯤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그쪽이 소송을 하면 끝까지 고소해서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씨와 누나인 이숙희씨 등이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돌려달라고 소송한 것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여론의 부담을 느낀 이 회장이 적절한 선에서 이들과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뒤엎는 발언이다. 이미 이 회장은 소송 대응을 위한 변호인단을 구성,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번 소송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단 소송을 제기해서 뭔가를 얻어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렸다고 이 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 내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면서 "(유산은) 선대 회장 때 다 분재(分財)가 됐고, 그래서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고 CJ도 가지고 있다.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이) 고칠 것이 많다"면서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 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고 맨 날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떠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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