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집회에… 하이트진로 이틀째 주류 출하 중단

지난 22일부터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서 집회
운송료 인상, 공병 운임 인상 등 요구 나서
소주 총 20~21만 상자 출고 못해, 하루 출고량의 70%
  • 등록 2022-07-23 오후 2:21:58

    수정 2022-07-23 오후 2:21:5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의 이천, 청주 공장에서 지난 22일부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각 공장에서는 이틀째 주류 출하가 멈췄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지부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화물연대 총력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부터 출하가 중단됐다.

출하가 중단된 것은 지난 22일부터 화물연대가 청주공장의 정문과 후문 입구를 모두 화물차로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구를 막아섬에 따라 전날 공장에 들어와 소주를 싣고 나가려고 하던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화물차 16대가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천공장 역시 전날부터 주류 출고가 중지됐다. 출고 중지는 화물연대의 집회가 마무리되는 이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 영향으로 인해 이날 하루에만 하루 소주 출고량의 약 70%인 20만~21만 상자의 소주가 출고되지 못할 수 있다.

화물연대 측은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 경제 정책이 고유가와 저운임으로 고통받는 화물 노동자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130명 집단 해고, 손해배상 청구를 분쇄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인천과 청주 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운임 30% 인상 △공병 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의 계약 만료가 오는 26일로 다가온 만큼 해당 날짜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집회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접수하고, 회사 측이 입은 손해를 취합하는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사측은 “화물차주들의 강도 높은 불법 시위로 인해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겼다”며 “배송 차량에 물체가 날아와 파손되는 사고 등도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29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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