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 통화완화 기조 유지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동결하고,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의 ‘증시 거품’ 발언 등에 뉴욕증시는 약세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FOMC 매파적 시그널 부재로 인한 달러화 급락 등 영향에 하루만에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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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0.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3원)보다 2.8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초반대로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중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9%포인트 내린 1.61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90포인트 중반으로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대비 0.07% 내린 90.557을 기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 모드를 지속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을)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연준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증시에 대해서는 “일부 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에 있다”며 “다소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품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906억달러로 전월(871억달러)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는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 및 소비 지출이 늘어 내수가 호조를 보이며 상쇄됐을 가능성이 크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미국 소매업체의 재고가 줄어드는 등 내수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 FOMC 결과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내린 3만3820.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하락한 4183.1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4051.03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오른 2304.16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사흘만에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3200선을 내주며 33.95포인트 가량 하락한 3181.47에 장을 마감했다. 오늘은 간밤 애플을 비롯한 기업실적 호조로 뉴욕장 마감 후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하면서 어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던 증시 외국인 투심 위축도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를 쫓아 역외 매도 쏠림이 반복되며 월말 네고와 함께 환율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결제와 저가매수 유입에 막혀 1110원 중심으로 등락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