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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짙으나 불안한 민주당
수도권을 놓고 벌이는 다툼은 민주당이 다소 우위다. 민주당은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서울 종로구)를 수도권 공략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정치 1번지’를 선점해 영향력을 키운다는 것인데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출마설 외에는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서울 출마론도 거론되는 등 민주당이 쓸 카드가 많다. 한국당에서는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수도권 대표주자다.
그동안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다소 강했던 게 민주당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82석을 가져오며 압승했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사실상 전패하고도 원내 1당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기반이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35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2000년 이후 치러진 다섯 번의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뉴타운 열풍이 불었던 18대 총선이 유일하다.
한국당의 수도권 약세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와 YTN의 의뢰로 지난 20~2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정례 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 따르면 민주당의 전체 지지율은 40.4%이며 한국당은 32.1%이나 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민주당 41.8%, 한국당 29.7% 등 두자리대로 벌어진다. .
野, ‘보수통합’ 후 양자대결 만들면 해볼 만
한국당은 ‘정권심판론’과 ‘보수재건론’을 기반으로 역전을 노린다. 안정적인 대구경북(TK)에 이어 수도권 지역까지 되찾아온다면 제1정당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진영 통합 여부가 수도권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열된 상태로는 민주당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다만 통합 주도권을 놓고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공천 이후 단일후보를 내기까지 과정이 만만찮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소수정당의 원내진입 가능성이 커져 도통 힘이 실리지 않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으나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특정 당이 일방적으로 압승하는 판세는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집권여당에 우호적인 만큼 ‘민주당 우위’가 예상보다 덜 할 것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지난 20대 총선 때에도 당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반대로 민주당이 수도권을 석권하는 등 변수가 많다”며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민주당이 치적으로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어 집권여당에 불리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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