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개입에 석탄 가격 되돌림…“유가도 안정될까”

유안타증권 보고서
“美, 유가 안정 위해 준비된 카드”
  • 등록 2021-11-03 오전 8:03:36

    수정 2021-11-03 오전 8:03: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중국의 전력난을 초래한 석탄 가격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 시행에 따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측면에서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의 석탄 최근월물은 10월 고점 대비 -5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반사이익을 얻었던 인도네시아의 석탄 가격 역시 -37.4% 급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겨울을 앞둔 주요국 정부의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전력난으로 확산됐던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는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의 대안인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수입량을 크게 늘려왔다. 9월 중국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전년대비 315.7%, 인도네시아산은 83.6% 증가했고, 석탄 기업이 주류인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섹터는 9월 한달간 33.1% 급등했다. 원활해진 수급과는 별개로 이를 이용한 발전 비용이 급등함에 따라 중국 발개위는 내년 5월 1일까지 석탄 가격을 톤당 528위안(5000 NAR 발전용 석탄) 이하로 통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빠르고 강하게 선물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민 연구원은 국제 유가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당수의 원자재 가격이 이상 급등했던 원인은 수요 보다는 공급 측면의 부조화에 있었고,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원유 역시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중국은 이미 방출 결정), 원유 수출 제한(15년 수출 금지 해제), 셰일 규제 완화, 석유수출기구(OPEC) 증산 압박과 같은 카드를 쥐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란 핵협상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멕시코만의 원유생산량을 급감 시킨 허리케인 아이다의 피해 역시 빠르게 복구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OPEC의 가용생산량은 하루 3453.5만 배럴로, 최근 9월 생산량인 2749만 배럴을 크게 상회하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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