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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와 같은 거래대금 활성화에 따라 실제로 주식 거래 활동을 하는 계좌를 일컫는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총 3207만867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936만2933개)에 대비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휴면 상태’가 아닌 계좌를 의미하는만큼 주식 거래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들 역시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신규개설 계좌수가 전년동기대비 약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설 계좌수는 내부 기밀 사항으로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7배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상반기 신규개설 계좌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3월에 장이 폭락했는데 그때 신규계좌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비교적 움직임이 없었지만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로 장이 빠지더니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두고 들어갈 타이밍으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055550)투자는 비대면 신규개설 계좌수 기준 올해 1분기 신규개설 계좌수가 전년동기대비 216%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대면 오프라인은 따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신규개설계좌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 역시 상반기 고객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객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약 10만7000명에 비해 약 2.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 명의 고객 당 약 2개 정도의 계좌를 개설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단 계좌를 개설해둔 것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투자를 바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상반기 IB 부문의 부진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컸던 증권사들도 개인 투자자들의 증가로 인해 이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뿐만이 아니라 외화주식 거래대금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 신용공여잔고 등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파생결합증권(ELS) 등의 발행은 여전히 부진하나 조기 상환이 증가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시장 환경이 증권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계좌개설수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장이 빠지면서 개미들이 시장에 들어올 시기라고 파악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신규개설 계좌수의 증가는 증권업계 이익에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자산관리(WM)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