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1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들은 그동안 정부에 택시 재정지원 법제화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화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출·퇴근길 교통대란은 없어 전국택시업계가 20일 0시부터 택시 운행을 중단했지만 서울의 경우 우려했던 출·퇴근길 교통대란은 없었다. 출·퇴근길 택시가 줄지어 서 있던 서울 중구 시청광장 주변과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신천역, 이화여대 역 주변 등에는 평소와 달리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았다. 여느 때와 달리 택시가 다니지 않아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한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종남(35)씨는 “도봉구에서 종로구 계동으로 자가용으로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확실히 덜 막힌다는 느낌”이었다며 “평소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37분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평소 택시를 타고 다니던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출근길 시청광장 주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박지현(34)씨는 “평소 마을버스가 오지 않을 때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운행을 중지하는 바람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각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택시업계, 10월 대규모 집회 및 12월 총파업 예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대도시 택시운전기사가 월 평균 120여만원의 임금을 받는 현실에서 LPG 값 폭등으로 25만~30만원을 추가부담해야해 운전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00만 택시가족이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토부, 협의체 구성..서울시, 운송수익금확인시스템 구축 예정 국토부와 서울시는 택시업계의 운행정지를 계기로 택시업계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정부와 LPG 업체, 택시업계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해 택시업계의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체를 구성할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택시업계 종사자 자녀 장학 사업 등 택시업계를 지원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8월 말까지 운송수익금확인시스템을 만들어 9월부터 시행한다. 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택시업계의 수익 여부를 파악해 택시업계의 병폐로 지목된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월급제인 ‘수입금전액관리제’로 바꿀 예정이다.